예수와 함께
마가복음 4장 35-41절(19.5.26)
헤밍웨이는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고 그의 소설을 빌어 말했지만, 실제로 그는 자신의 삶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고난의 바다에서 인생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다.
예수께서 수많은 병든 자들을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셨지만, 우리는 그 현상을 기억하고 놀라움을 기억하는데 그칠 뿐, 그 의미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단순한 치유나 축사, 이적이나 교훈이 아니라 그 의미에 따른 우리의 반응이다.
삶에는 풍랑이 항상 인다. 현대인들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거나, 혹은 낮보다 밤을 더 좋아하여 지새운다. 괴로워서든지 즐거워서든지, 생업을 위해서든지 취미를 위해서든지, 우리는 밤과 낮을 구별하신 하나님의 섭리에서 비켜서 있다.
빛을 밝힌다고 밤이 낮이 되는 것은 아니며, 풍랑 없는 고요한 인생이라고 성공한 것이 아니다.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시는지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위기에 대한 대책 없는 인생이 불안하거니와 예수가 없는 영혼은 위태롭다. 우리가 견고한 것은 예수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왜 인간은 항상 두려워하는가? 불안해하며, 혼자 있지 못하는가? 제자들의 요청에 주님은 풍랑을 잠잠케 하셨지만, 주님의 관심사는 제자들이 ‘어찌하여 두려워하는가’였다.
약속 없는 인생이 두려워하고, 남의 시선에 매인 인생이 고단해 하며, 주님과 함께 하지 못한자. 혹은 함께하면서도 그를 알지 못하는 자들이 오늘도 두려움으로 달음질친다. 당신 안의, 우리 안의 예수를 다시 바라보자. 곤히 주무시는 것 같지만,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안심할 수 있다. 풍랑이 열 배 더한들 이 배를 어찌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