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4일차
제4일 와디럼 ~ 암만
와디럼 광야
성지순례 4일째 아침에, 광야를 걸었습니다. 이 지역은 출애굽 당시 히브리인들이 가나안땅을 향해 올라가던 길목입니다.
문득 뒤에서 낙타를 탄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마치 자동차처럼, 순식간에 멀어져갑니다.
광야에도 생명이 자랍니다.
와디럼 ~ 사해
광야 길 걷기를 끝내고 요르단의 수도 암만을 향해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중간에 마주친 카락 성채는 옛 십자군의 흥망성쇠를 간직한 채 우뚝 서 있습니다. 꼭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차에서 내려 먼 거리에서 구경만 합니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태워버렸던 소돔, 사해 바닷가의 그 흔적을 찾아 내려갑니다. 지형은 요동치고, 멀리 사해바다가 내려다보입니다.
어떤 청년이 혼자 이 빈들에서 서 있다가,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소돔의 옛 흔적에 서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합니다.
소돔성이 하늘에서 내려온 불로 멸망할 때에, 롯은 그의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천사의 손에 이끌려 벗어나, 어느 동굴에 숨어 살았습니다. 마침 그 동굴이 새로운 발굴로 인한 보수중이어서, 올라가지 못합니다. 대신 그 근처에 있는 ‘세상에서 제일 낮은 곳에 있는 박물관’을 방문합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바다 표면보다 400미터나 낮은, 지표면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낮을 곳입니다.
이 박물관에는 사해 근처에서 발견된 여러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생활도구들, 화살촉을 비롯한 무기들, 장신구, 그리고 한 구 미이라도 있습니다.
사해 ~ 암만
사해 바닷가를 따라 북상하면서 수도 암만을 향해 갑니다. 길 주변에는 롯의 아내를 떠올리게 하는 묘한 형태의 돌, 주택의 담장이 종종 나타납니다.
암만의 한국문화원은 이상익 선교사님께서 운영하고 계십니다.
내일은 이스라엘로 건너갑니다.